구글 코리아는 한국에서 독자생존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구글과의 결별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인터넷 산업과의 독자노선을 뜻하는 것이다. ZDNet Korea의 김태정 기자가 쓴 기자수첩에 구글의 한국판 홀로서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서 흥미 있게 읽었다. 구글 코리아가 국내의 여러 인터넷 관련 업체와의 협력이 약하고 여러 모임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기에 어떤 이유로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나 하는 내용의 글이었다.

해당 글에 따르면 구글 코리아는 6월 26일에 김형오 국회의장과 인터넷 업계 수장들이 가진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간담회 주제가 인터넷 규제와 구글 등의 해외 사례라고 하는데 그 사례가 된 구글 코리아(미국 구글을 사례로 들었겠지만 최근 구글 코리아가 보여준 모습과 매핑하려고 했을 것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도 뻔하다)가 빠졌으니 꽤나 김빠지는 자리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외에도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출범 때도 빠지고,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도 뒤늦게 참여는 했지만 활동은 미진했다고 한다. 여하튼 간에, 국내의 인터넷 산업에 있어서 구글 코리아의 참여도는 꽤나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왜 그럴까? 구글 코리아가 주장하는 구글의 모습은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파란과 같은 포탈서비스가 아닌 철저한 검색 서비스라는 것이다. 구글은 검색엔진을 통해서 사용자를 해당 사이트에 보내주는 게이트 역할만 할 뿐 현 국내의 포탈 서비스와 같이 자체 서비스 안에서 뉴스를 소화하거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기에 뉴스의 경우에도 댓글 관리 등은 하지 않는다(당연하다. 구글 뉴스의 경우 제목만 보여줄 뿐 직접링크를 제공하여 해당 언론사닷컴의 기사로 바로 보내주기 때문이다). 이렇듯 구글은 기존 국내의 인터넷 서비스(원래는 포탈 서비스이겠지만 한국의 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포탈서비스와 연관되어있기에)와는 그 궤도를 달리하는 서비스인지라 독자적인 방식으로 나가고 있으며 기존 포탈서비스와의 협력을 아예 끊을 필요는 없지만 긴밀하게 연계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인 듯 싶다. 물론 다른 생각으로 그렇게 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해당 글에서 기자는 구글의 이러한 한국 내에서의 동업자 정신이 많이 모자르는 부분을 안타까워 했다. 어찌되었던 한국 안에서 구글 역시 구글 코리아를 통해서 사업을 확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록 서버가 해외에 있어서 한국 정부의 규제로부터는 자유로울 수는 있어도 한국 내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정부부처와의 협력 및 타 서비스와의 협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구글 코리아는 YouTube의 실명제 거부로 한번 정부와 껄끄러운 관계를 맺게 되었다. 아마 서두에서 언급했던 김형오 국회의장과의 간담회 역시 이러한 부분을 질타하기 위한 자리였을 것이라 추측이 되어진다(그러기에 당사자가 안나왔으니 꽤나 뻘쭘한 자리가 되었겠구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향후 계속 이런 행보를 이어나간다면 국내에서의 사업 드라이브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기자는 구글의 기업정신인 대화와 소통을 국내 인터넷 시장 및 정부에도 요구하고 있다.

얼추 위와 같이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해당 글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면서 과연 이러한 행동이 구글이 해외에서 일단 거대한 글로벌 기업이기에 국내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거만함을 드러내는 행동인가, 아니면 너무 로컬라이징(국내화) 되어있는 한국 인터넷 사회를 깨뜨리기 위한 구글 만의 행동 철학인가 하는 2가지에서 생각이 갈등을 겪고 있다. 주변에서 보는 구글과 조금이라도(대부분이 애드센스 때문이겠지만) 접촉해본 많은 사람들은 구글은 오만하다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듯 싶다. 검색 엔진은 매우 훌륭하고 애드센스는 블로거 등에게 몇 안되는 수익원이며 지메일이나 캘린더, 지도 서비스 등은 공짜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상용 서비스보다 훨씬 높은 퀄리티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며 그 운영자의 마인드에 따라서 서비스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은 훌륭한 공짜 서비스(비록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비를 받지만)를 제공하는 좋은 서비스 회사라고 현재는 인식하고 있지만 향후 적어도 구글 코리아가 몇몇 운영자의 독선적인 행보로 인해 이미지가 깎인다면(이미 애드센스 비활성화로 인해 기계적인 답변으로 이미지가 좀 깎이기는 했다) 좋았던 이미지가 돌변하는 것은 한 순간일 것이다. 구글이, 구글 코리아가 조심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다.

난 구글의 그동안 보여준 혁신적인 모습을 좋아한다. 내놓을 것은 내놓고 가져갈 것은 확실히 가져가는 구글의 스타일은 확실히 국내 서비스업계가 꼭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글 코리아의 이러한 좀 독선적인 행보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구글에 대한 한국 내부의 이미지 격감이라는 안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구글은 한국을 무시한다는 인식이 국내에 저변화가 된다면 구글 코리아는 한국 내에서 서비스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이미 블로거 입장에서 수 차례 한국 사용자들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줬던 구글 코리아는 앞으로 어떻게든 이러한 좀 안 좋은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본다.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가 갖고 있는 문제점들 중에 가장 큰 것이 변화에 대한 수용이 매우 늦다는 것인데 한국MS가 이런 모습을 보여서 욕을 꽤 얻어먹었고 구글 역시 구글 코리아의 여러 변명들 중에서 본사의 지침과 맞지 않아서, 혹은 본사에 얘기했으니 아직 응답이 없어서라는 변명이 많은데 글로벌 기업의 어떤 체계도 중요하겠지만 로컬에서의 요구 수용도 빠를 수록 로컬에 뿌리내리기 쉽다는 것을 좀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 관련 글 *
<기자수첩>구글의 한국판 홀로서기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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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rucemoon.net BlogIcon bruce
    2009/07/02 10:50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사실 구글의 서비스 형태를 보면 '로컬라이징' 과 '현지언어지원' 간 차원이 다를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야말로 인터넷이니까요...

  2. Favicon of http://www.migojarad.com BlogIcon 미고자라드
    2009/07/02 15:08

    정부와의 마찰이 아니더라도 하는 걸 보면 별 거 없어 보이죠 -_-;

  3. 막시무스
    2009/07/02 15:12

    소통(커뮤니케이션)의 답답함은 있지만 국내 사용자를 무시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국내 검색포털이 더 국내 사용자를 기만하고 있죠. 광고수익을 위해 검색결과를 떡주므르듯하는 행태를 봤을때 오히려 국내 포털이 구글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학주니
      2009/07/0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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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시라고 보이지는 않지만 오만해보인다는 것은 문제가 있을 듯 합니다..

  4. Favicon of http://ludens.co.cc BlogIcon Ludens
    2009/07/02 15:17

    유투브사건이 있었을때 좀더 확실하게 확(...) 잡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대학생들한테 홍보를 하긴 했었는데 미미했던것 같아요.

  5. ㅎㅎ
    2009/07/02 19:02

    구글은 .. 정부말을 안들어서 싫다는건가???? 난 정부말을 안듣기때문에 믿을수 있고 좋아 하는데 .. ㅎㅎㅎㅎ 사람의 생각은 뭐 가지각색이니 ...

    내 생각엔 .. 구글은 국내 인터넷 업계와 어울리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 똥구덩이 속에서 같이 뒹굴 필요가 있나요???

    국내 인터넷 업체들이 구글 너만 깨끗하고 고귀한척 하기냐?? 우리랑 같이 똥구덩이에서 뒹굴자 .. 안뒹굴면 .. 왕따시킨다... 라고 겁줘봤자 .. 당연히 구글의 생각은 한심 하다고 느끼지 않을까요??

    이미 왕따가 돼 있는건 한국 인터넷 업계 인데 말입니다...... 웃기지 않나요??

    그런 한국안에서만 통용되는 협회에 가입 않하고 참여하지 않아도 .. 전세계를 이끌고 있는 구글입니다...

    • 학주니
      2009/07/0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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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구글 자주적인 스타일로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내가 옳고 너희는 아니다라는 어찌보면 독불장군 스타일로 나간다면 그것은 적어도 한국 안에서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아니올시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한국 정부, 여당 등 정치권이 개떡같아도..
      한국안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현지법을 따라야 하는데..
      중국에서 그렇게 살살 기던 구글이 한국에서는 목이 뻣뻣하게 노는데..
      좋게 보일리는 없겠지요..
      알아서 잘 하겠지만 말입니다..

  6. error
    2009/07/02 22:16

    구글코리아가 웃긴 정부 얼굴 맞대고 상대해서 좋을게 뭐가 있나요? 그런 모임에는 차라리 빠지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정부와의 모임에만 빠질수도 없으니 모두 빠지는게 이해가 되죠.

    그런 자리에 자꾸 나가봤자 구글코리아의 입장만 곤란해집니다. 검색엔진인 구글한테 도대체 뭘 원하는 건가요? 그나마 구글 하나 믿고 이메일과 블로그 망명을 하는 판인데 왜 뜬금 없이 구글코리아를 때리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네요. 혹시 정치적 성향이 그쪽인가요?

    • 학주니
      2009/07/02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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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글들을 읽어보셨다면 제 정치적인 성향을 아실 수 있으실텐데요.
      바로 위의 댓글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아쉽군요(하기사 댓글창이 위에 있으니 못봤을 수도 있겠군요).
      개떡같은 정부, 여당 때문에 짜증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에서 한국인을 위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국내법 준수(비록 개떡같은 법이지만)와 국내 업체들간의 협력은 필요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7. 이거뭐
    2009/07/04 09:45

    한숨만 나오네요. 우리 나라 속담에 좋은 글이 있죠.
    쥐새끼 모임에 사람이 갔어야 되겠습니까?

    어차피 한국은 IT 섬입니다. 오히려 국내 업체가 소비자를 기만하고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죠.
    진짜 어이 없는 글이네요.

    이래서 사람들은 인터넷 망명과 메일 망명이 일어나고 있는것이죠.

  8. Ren
    2009/07/04 13:54

    저도 학주니님의 글을 꼬박꼬박 챙겨보지만, 이번 글은 공감하기가 조금 힘드네요.

    구글이 인터넷 업계 수장들이 가진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너무나도 훌륭한 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아시겠지만, 그 자리가 무슨 포털 업계의 발전을 윈한 자리였습니까?
    '입닥치고 그냥 내말이나 들어.' 이런 자리 아니었습니까?

    정부가 이런 식으로 계속 한다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죠.

    아무리 한국에서 사업을 한다고 해도 '인터넷'이란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그들의 행보는 칭찬 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룡이긴 하지만, 말 그대로 구글은 검색 사이트입니다.
    도대체 뭘 바라는지...
    아... 이메일 조사 마음대로 못해서 구글을 깔라고 하는 건가?

  9. to day
    2009/07/04 17:44

    구글 잘 하는데요..
    유투부 실명제는 왜 할까요.. 결국은 감독을 하겠다는 겁니다..
    인터넷은 자유로워야 된다는게 개인적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