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곤 한다. 특히나 버스 운전기사나 택시 운전기사들과 같은 대중교통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서비스 정신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본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고유가 시대에 자가용에서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이 늘어난 지금은 더욱 그러하리라 본다.

아침에 출근을 버스로 했는데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버스에 타고 잘 오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날보다 오늘은 버스가 운전을 이리저리 좀 난폭하게 하는 것이다. 일단 영업용이고 시간 자체가 출근시간대라 도로에 버스, 자가용, 택시, 트럭 등 많은 차들이 나와있어서리 아무리 버스전용차로가 있다고 하더라도 중간에 공사하는 구간도 있고 전용차로가 없는 구간도 존재하기 때문에 버스는 차선을 이리저리 옮기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은 그 정도가 좀 심했다. 택시도 그렇고 버스도 그렇고 가끔 자가용으로 운전하면서 보면 깜빡이 없이 갑자기 끼어드는 일이 있어서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영업용이라고, 또 버스의 경우 덩치가 크다고 막 밀고 들어오는 경우를 보면 정말 짜증의 극치를 달린다. 생각같아서는 가서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으나 그분들도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니 뭐라 하기도 그렇고 말이다(그런데 반대로 일반 승용차가 버스 앞에서 그렇게 깜빡이 없이 끼어들면 가서 뭐라고 하는 버스 운전기사를 보면서 자기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남의 잘못만 탓하는 그 습성에 질려버릴때가 있다).

하지만 오늘 버스 운전기사의 하이라이트는 버스에서 내릴때였다. 내가 내리는 정류장은 강남역을 지나 역삼역 포스틸타워 앞에서 내리는데 보통 강남역과 그 전 정거장에서 사람들이 많이 내리기도 하지만 또 많이 타기도 해서 버스안에 사람들이 가득차있곤 한다. 내려야 할 사람이 보통 버스의 앞부분에 위치하고 있을 때 사람들 사이를 뚫고 버스의 뒷문으로 내리기는 그리 용이하지 않다. 사람들 사이를 지나면서 많이 부딛치기도 하고 짜증을 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뒤로 내리도록 하지만 그게 용이하지 않을 때는 앞문을 이용해서 버스 운전기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리곤 한다. 그런데 오늘은 버스 앞좌석에 앉아있다가 내릴려고 일어서는데 내 옆에 있던 사람이 카드단말기에 체크를 하고 앞으로 내릴려고 하니 운전기사가 '뒤로 내려요! 왜 앞으로 내릴려고 해? 사람 짜증나게시리~'라고 말하는 것이다. 짜증을 내면서 말이다. 일단 나에게 한 말은 아니기에(그런데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내가 들었을 말이었다. 나 역시 앞으로 내릴려고 했으니 말이다) 그냥 뒤로 내렸지만 그 얘기를 들으면서 기분은 그닥 좋지 않았다. 그 얘기를 들었던 내 옆에 있었던 사람은 얼마나 무안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을까. 물론 뒤로 내리는 것이 정석이고 옳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면 앞으로 내리도록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도 어찌보면 운전기사의 서비스 정신일텐데 말이다. 뒤로 이동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많이 치이면서 이동했다. 그리고는 간신히 내리고는 그 버스를 바라보면서 왜 대중교통이, 특히 버스가 욕을 얻어먹고 있는지 한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저런 내뱉는 말 한마디에 그 업계 종사자 모두가 욕을 먹는 꼴이 아닌가.

버스운영이 적자고 버스, 택시 등의 대중교통 종사자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래서 운전기사들의 스트레스나 불만이 쌓일대로 쌓여있는 것도 맞는 얘기일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들의 불만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표출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묻고 싶다. 물론 버스에 탄 사람이 어떤 잘못으로 인해 기사에 위해를 가했을 경우에는 대응할 수는 있을 것이다. 자기방어를 해야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위의 경우처럼 도로에서 난폭운전하고 승객들에게 짜증을 내는 버스 운전기사는 자기의 본분을 다 한 것일지 궁금하다. 저런 행동으로 인해 당장에는 화가 풀릴지는 몰라도 그 여파가 버스업계 전체에 대한 악영향으로 미치고 결국 자기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그 운전기사는 알련지 모르겠다. 나이가 좀 있어보이는 기사였는데(그런데 얼굴은 좀 신경질적으로 생기기는 했다) 말이다.

하나로 전체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왠지 버스업계의 현실을 조금은 들여다보는거 같아서 씁쓸했던 아침 출근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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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musecine.com/tt BlogIcon 댕글댕글파파
    2008/07/10 10:53

    저도 며칠전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아니고 표파는 판매원 때문에 황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amaikoi BlogIcon amaikoi
    2008/07/10 18:11

    아직도 수준 낮은 버스기사들이 있군요.
    대중 교통수단의 서비스가 안좋은 현실을 거꾸로 해석한다면.....
    서비스의 차별화를 시도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생각이 드네요.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7/1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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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면 서비스 좋은 쪽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겠죠. ^^
      기존 운전기사들에 대한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괜찮겠죠.

  3. 레츠
    2008/07/10 18:38

    좀 머뭇거리다 탄 다고 짜증내는 큰소리하고
    앞으로 내리면 또 짜증내면서 타박주고
    버스카드 안찍히혀서 늦게 내려도 짜증에 무안주고

    그렇게 승객이 조금만 잘못하면 그런 불친절한 기사들이

    운전석 뒤에서 운전하는걸 보면 가관이네요
    무리하게 들이밀기는 기본이고
    상황상 끼어들만해서 자동차가 끼어 드는데 욕하고 위협하고
    쫒아가서 가로 막고 내려서 싸우고
    횡단보도에 보행자 신호에 그냥 무시하고 달리고
    (급해서 녹색불에 뛰에가면 딱 밟혀주는 상황)
    급정거에 급출발에 말을 잊게 만듭니다.

    이런 기사들을 2~3일마다 보니 아주 미치겠네요.
    다 짤라버리고 서비스 교육 새로해서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4. ~_~
    2008/07/10 18:45

    잔돈 안 거슬러주려고 화내는 기사분 보다는 양호하네요 경북의 모 도시는 10원짜리는 안 거슬러 준다죠... 그래서 십원짜리 넣었더니 화내더군요

  5. Favicon of http://aid.sosiz.com BlogIcon a?
    2008/07/10 19:06

    어딜가나 비슷하군요...

    원주또한 마찬가지.
    학교 다니면서 이용하는 버스번호는 두개밖에 없는데(갈때 올때)

    갈때는 괜찮은데 올때
    그 많은 버스기사중 한분(얼굴도 기억하고 이름도 기억하게 되더군요... 3년동안 보니깐 -_-;;)
    때문에 매일 집으로 돌아오는 기분좋은 시기가
    잠잘때까지 짜증나게 하더군요.

    신호가 아닌데도 걍 무시하고 달리고.
    과속에다가 노인분들도 계신데 난폭운전.
    늦게 내리거나 늦게 타도 뭐라뭐라 하고.
    버스 주위에서 승용차가 어쩔거리면 경적울려대고....

    버스의 한계인듯 싶네요.
    그 분들도 짜증나겠지만. 버스기사 모두가 그런건 아닌걸로 봐선...
    저런 비매너 기사분들은 회사를 위해서도 짜르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7/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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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를 정확하게 매겨서 고가에 적용해서 짜를 비매너 기사들은 짤라야 할 듯 싶습니다.
      그래야 다른 운전기사들에게도 신경쓰겠죠.

  6. BlogIcon nato74
    2008/07/10 19:09

    요즘 그런 불친절한 분들 보기가 오히려 드물어졌습니다.
    정말 대다수가 불친절하고 험하게 운전하는 기사들이 많았는데 서울지역 버스회사들이 국가에서 지시하는 사항도 있고 스스로 변화하려고 하는 것인지 친절해지고 안전운행하는 노선들이 많아졌더군요.
    탈때는 뭐 대충이라도 인사를 하고 손님이 앉기전에는 가급적 출발하지 않고 지정된 위치에서만 승하차가 가능하고(이부분은 불편하고 하는 분들이 많지만 안전을 위해서는 좋은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규정속도까지 올라가면 소리가 울려서 속도를 낮추더군요.
    뭐 연비를 위해서라도 규정속도를 지키는 편이 버스회사에서도 이익이겠군요.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7/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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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는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일부 비매너 운전기사들이 존재하는건 사실이죠. -.-;
      조금만 지켜주면 서로 편한데 말이죠. 자기만 어떻게든 편할려고 하는.. -.-;

  7. Favicon of http://isponge.net BlogIcon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07/10 21:54

    저도 버스를 이용하다보니 가끔가다 발생하는 일중 하나 입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려 하다가고.. 출근 시간에 걸리면.... -_-
    하루 종일 기분이 찝찝하지요.

  8. 나는먼지
    2008/07/11 10:57

    기사 아저씨가 짜증낸건 잘못이지만 뒤로내립니다. 뒤로 아예갈수없는상황이면 모를까
    사람끼리 부딪히는걸로 융통성을 발휘해서 타야할문으로 내리면 타려는 사람들은 뭐라고 할거같습니까? 이것은 분명히 '나하나쯤이야 이상황에서 뒤로 내려도 되겠지'하는 생각에서 비롯된겁니다. 앞으로 내리고싶으면 기사에게 미리 얘기를 하면 상황보고 내려라고 할텐데 아마 아무거리낌엎이 찍고내리려고 해서 짜증났을겁니다. 뒤로 내리는데 승객들도 최대한 협조를 해주는게 진정 바른거라 생각합니다. 난 내릴사람이 나를지나갈때 걸리면 내가 미안하던데요 왜 짜증내죠?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7/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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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뒤로 내리기에는 좀 막혀있는 상황이었고 그 기사아저씨가 짜증을 냈을 때는 앞에 카드를 찍는 순간이었습니다. 미리 앞으로 내릴꺼로 생각하고 짜증을 냈던겁니다. 그렇다면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또 뒤로 이동할 때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지나가기 힘든 상황이었고 밀치고 지나갈려니 짜증이 나는 경우겠죠.

  9. 나는먼지
    2008/07/11 11:04

    글고 버스업계의 현실이 아니라 아직도 부족한 서비스의 한면입니다. 하나로 전체를 판단할수 없지만 버스업계의 현실을 조금들여다 볼수있다...가아니라 하나로 전체를 판단 할 수 없습니다. 저 기사분의 성격이 그런것이고 그런사람을 고용한 회사의 잘못일뿐. 버스업계의 현실로 보는건 나머지 노력하는 기사분과 회사의 노고를 수포로 돌아가게 만드는겁니다. 이렇게 글쓸필요없이 하차문에 있는 '불편신고사항'을 적어서 회사에 보내면 해결될 일입니다. 그렇게 하는게 좋지않겠습니까?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7/1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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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신고사항에 엽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 있어도 쓰기 귀찮아서 안쓰는 경우도 다반사겠죠(귀찮아서 안쓰는것은 성향에 따라 틀리니 뭐라 할 부분이 아니겠지만).

  10. 화순교통
    2008/08/31 14:46

    저도 예전에 학교 끝나고 집에 갈려고 버스를 탔습니다. 그날은 토요일이어서 사람들이 항상
    꽉 채워져 있었습니다.
    전 이제 내려야 할 때가 되서 뒤로 가려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뚫고 가기 힘들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기사님한테 사람이 많아서 앞에서 내린다고 하니 기사님은 "왜 앞에서 내리냐고
    뒤에서 내려"라고 화를 내더군요. 정말 그때 기분 썩었습니다. 사람이 많으면 앞에서 내려줄 수 도 있는데
    화를 내니까요. 요즘은 친절한 기사님들 많이 봅니다.^^ (몇명 빼고)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8/08/3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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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그래도 서비스 마인드가 되는 기사님들이 꽤 계시죠..
      하지만 아직까지 옛날 무대뽀 정신(?)을 그대로 간직한 기사들도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