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6~7년전의 이야기일 것이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IP 주소체계인 IPv4를 보안할 수 있는 IPv6(IP Version 6) 이야기가 한참 나올때였다.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인터넷을 사용하는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나오면서 지금의 IPv4로는 미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보안하기 위해 나온 새로운 주소체계가 바로 IPv6다. 그런데 최근까지 이야기가 없다고 갑자기 IPv6 이슈가 불거져 나왔다. 방통위에서 조만간 고갈될 IPv4 체계의 주소에 대응하기 위히 IPv6로 변환하는 준비에 들어갔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IPv4와 IPv6의 차이는 뭘까? 이 블로그에서 그것을 다 설명할려면 한도 끝도 없기에 간단하게나마 설명할까 한다.

IPv4는 0~255까지 총 256개의 숫자를 4개로 묶어서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XXX.XXX.XXX.XXX로 개수로 따진다면 256의 4승(256 * 256 * 256 * 256)으로 대략 43억개의 주소를 확보할 수 있다. 현재 IPv4는 대략 23%정도의 여분만 남아있다고 하고 전세계적으로 2011년에, 한국의 경우 2013년쯤에 고갈된다는 통계가 나왔다. 지금은 NAT과 같은 방법으로 IP를 확보해서 쓰고는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조만간 활성화(될 수 있을까 상당히 의심스러운)될 IPTV 시대에도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IPv4 체계로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인듯 싶다. 이 부분은 나 역시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IPv6는 어떨까? 주소체계는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로 8개의 숫자로 구성되어있다. 그리고 32비트가 아닌 128비트다. 개수로 따진다면 천문학적인 개수의 주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단 개수에서 획기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당장에 주소미확보로 어려움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IPv6와 함께 WINC(Wireless Internet Numbers for Contents)나 OID(인터넷 상에서 사물을 식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개념 주소체계)와 함께 연계해서 씀으로 미래에 있을 문제를 미연에 대비하겠다는 것이 방통위의 생각인 듯 싶다.

그렇다면 IPv4에서 IPv6 기반으로 가는데 문제점은 없는가? 일단 기존 인터넷 장비들이 IPv4를 기반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IPv6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최근에 나오는 장비들은 IPv4와 IPv6를 모두 인식할 수 있도록 겸용으로 나오고 있지만 노후된 장비들은 그렇지 못하다. 게다가 이러한 장비들이 고가이기 때문에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비들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정부가 아니라 IDC들, 즉 인터넷 사업자들이기 때문에 방통위가 IPv6로 가겠다고 정했다고 해서 바로 적용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일단 방통위는 이들 사업자들에게 인터넷 백본망을 IPv6 겸용장비로 교체해 줄것을 권고했다고 하는데 이 기간도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본다.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는 일에는 아무래도 손이 덜컥 안가기 때문이다. 여하튼간에 먼저 인터넷 백본망부터 IPv6를 인식할 수 있게 만드는게 가장 큰 문제다.

그리고 또하나의 문제는 기존에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었던 인터넷 기반 역시 IPv4 기반이기 때문에 이를 IPv6로 바꾸는 것도 문제가 된다. IP는 보이지 않는 부분이기에 사용자들은 그런 것이 있었나 하면서 인터넷을 사용해왔다. 그러기에 IPv4에서 IPv6로 바뀌는 부분도 사용자들에게 인식시키지 않고 내부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즉, 계속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KT나 SK 등이 해야 할 일이지만 기존 OS에서 IPv6를 지원하지 못하면 그것도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즉, 사용자가 OS를 옛날의 윈도 98이나 그 이전버전을 사용한다면 아무리 백본을 IPv6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물론 IPv4를 IPv6로 예뮬레이션하는 장비도 갖추고 이런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는 하겠지만 불편함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최신 OS인 윈도 비스타는 IPv6를 지원하고 있으며 윈도 XP 역시 옵션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기에 문제는 없겠지만 말이다. 즉, 혼란은 어느정도 예상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또한 IP를 직접 사용하는 인터넷 어플리케이션의 경우 어플리케이션의 수정이 들어가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다. 이는 최근 많이 붉어지고 있는 ActiveX와 비슷한 문제로 웹표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 웹사이트를 완전히 뜯어내고 고쳐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역시 비슷한 규모의 일이 되어진다는 얘기다. 물론 숫자만 바꾸면 되는게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IP를 처리하는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을 다시 만들어서(엄밀히 따지면 다시 컴파일(빌딩)해서) 배포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자금이 소요되는 문제다. 쉽게 접근할 문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해야하는 일이 바로 IPv4에서 IPv6로의 전환이다. 조만간 고갈될 IPv4 주소체계를 계속 유지했다가는 인터넷 대란을 면치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이러스로 인한 인터넷 대란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데 그 문제가 있다. 미리 준비를 확실히 해둬야 하는 부분이다.

해외의 경우 IPv6로의 전환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방통위가 모처럼 생산성있는 일을 할려고 하는 듯 싶다. 확실하게 준비하고 관련 기관 및 업체들과 원만히 잘 효과적으로 합의를 이끌어 인터넷 인프라 강국이라 불리는 한국의 위상에 먹칠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IPv6 주소체계를 쓰면서 옛날에 잠깐 본 내용과 헷갈려서 대실수를 했습니다. 밑에 어느분께서 댓글로 지적해주셔서 냅따 위키백과를 다시 찾아서 잘못된 내용을 수정합니다. 아침에 너무 날림 포스트로 써서 그런지 제대로 확인조차 못했는데 결국 이런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는 것을 먼저 선행해야겠습니다. 분명 예전에 다 봤던 내용이었는데 왜 헷갈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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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jeek.tistory.com BlogIcon JeeK
    2009/01/02 10:26

    손쉽게 전환이 가능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이래저래 손도 많이 가고 돈도 많이 들고 까다로운 일인가 보군요~
    여튼 정보 감사합니다 ^^

  2. 해피뉴여
    2009/01/02 10:32

    걱정은 안해도 될 겁니다. 정통부 때부터 치밀하게 준비해온 걸로 압니다. 복받으세요.


  3. 2009/01/02 10:42

    비밀댓글입니다

  4. Favicon of http://minimonk.tistory.com BlogIcon 구차니
    2009/01/02 21:42

    역설적이게도 현실적인 대안은 NAT의 활성화로 보이네요. 단기적으로는 가정에서 공유기 쓰는 것을 합법화 해주고 나서 (물론 공유기는 내부적으로 IPv6 지원) 인프라를 IPv4에서 IPv6로 하면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될 듯 합니다.

    헙 실수로 NAT를 적어야 할 것을 VPN으로 했네요 ^^;

  5. 한소리
    2009/01/02 11:28

    정부가 대운하사업 같은 삽질에만 신경쓰지 말고 이런 IT쪽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힘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6. musiphil
    2009/01/02 18:13

    IPv6 주소를 못 보셨나보군요. 128비트, 즉 16바이트입니다. 2001:0db8:85a3:0000:0000:8a2e:0370:7334
    식으로 표현됩니다. IPv4가 4바이트라고 IPv6가 두 개 더 추가된 6바이트가 아니고요.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9/01/0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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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제가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예전에 본 내용이 있었는데 그것과 헷갈렸나봅니다.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발행을 하다니. -.-;
      지적에 감사드리며 내용을 확인한 후 다시 수정했습니다.

  7. Favicon of http://digitalangelmaster.wordpress.com BlogIcon Drake
    2009/01/02 23:37

    일단은 v6 도입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보진 않습니다만,
    사용자측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2011년~2013년에 고갈된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쉽게 고갈되지는 않을듯 싶습니다.
    이유는 모바일의 경우 v6쪽을 사용하고 있고, 생각보다 NAT가 가정마다 많이 공급되었으며, 데이터센터에서도 보안문제도 있고 해서 NAT를 거의 필수적으로 쓰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용IP가 줄어들기도 하고요.

    잘 아시겠지만, IP를 할당했다고 해서 전부 다 사용하진 않습니다.
    0.0.0.0~255.255.255.255까지의 모든 IP중 사용중인 IP는 30%가 채 안될겁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안심할수는 없겠죠.
    CISCO 장비들 역시 최근 라우터는 v6를 지원하고, 사용자들은 모르는새에 v6가 지원이 이미 되고 있을것이며, 한순간 v6 어플리케이션이 주류를 이루고, 그때부터 차츰차츰 v4는 사라져 가겠지요.
    이미 터널링같은 기술도 다들 나와있어서, v4장비만 가지고 계신분이라도 먼저 써보고싶은분은 쓸수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불편한점이 많습니다.

    제가 보기엔 iptv 시장이 형성되면서 multicast가 필수불가결해지고, 그로인해 '예전 유전방송 업체들이 인터넷을 공급하게 된것처럼' 한순간에 유행이 될거라고 봅니다.
    물론 해당 어플리케이션에서 v4는 지원하겠으나, 초기값이 v6로 나오겠죠.
    물론, 사용자들은 그냥 '프로그램 버전이 높은것'으로만 인지하겠죠.

    그리고, 사용자들이 뭐 어떻게 한다고 해서 바뀔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예를들어, 자기 컴퓨터 하드디스크 안에 디스크가 몇장 들어가 있는지 알고 모르고의 차이 정도겠죠.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9/0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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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A, B, C 클레스중에서 C 클레스만 포화상태고 A 클레스는 많이 남은 듯 합니다만.
      뭐 총체적인 문제가 아닐련지요..
      알아서 다 하겠지만서도 -.-;

    • Favicon of http://digitalangelmaster.wordpress.com BlogIcon Drake
      2009/01/03 18:50
      댓글 주소 수정 및 삭제

      헐..

      A,B,C,D 클래스는 보통 네트워크 주소를 명시합니다.
      예를들어, 203.248.32.62 라는 IP주소가 있을때,
      203이 A클래스, 248이 B클래스, 32가 C클래스, 62가 D클래스입니다.
      A클래스는 보통 국가별로 나뉘어지고요.
      "어느 회사에서 IP B클래스를 1개 받았다"라고 하면,
      IP를 63000개 정도 받았다고 할수 있는것이고요,
      C클래스를 1개 받았다면 가용IP 253개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D클래스 0은 루프, 255는 브로드캐스트, 그리고 보통 1에 라우터를 넣지요)

      즉, C는 D들의 합집합, B는 C들의 합집합, A는 B들의 합집합이므로 C클래스가 포화상태이나 A클래스가 가용하다는건 클래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현재 B클래스까지는 대부분 선점되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통신회사고요.

      요즘 기업측에서는 IP 역시 통신회사측에서 일정금액을 받고 제공을 해주기 때문에, 분산서버를 구성하더라도 NAT에서 포트별로 나누거나 합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티스토리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하나의 IP로 다수의 DNS를 연결합니다.

      그리고, v6 어플리케이션을 한번이라도 손대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활성화가 되지 않아서 "서버가 유동IP인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뭐, 보안상으로도 아직 v6는 갈길이 멉니다.
      v4보다 보안에 뛰어나다는건 맞지만, v4는 완벽하게 필드테스트가 끝난 제품이고, v6는 베타버전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좋을겁니다..

      2020년까지 ipv4는 남아있을거라 봅니다.
      저도 말씀하신 2011년에서 2013년 사이에 유저들의 대거 이동이 있을거라고 예상하고는 있습니다만,
      포화상태라고까지는 말하기 어렵겠지요.

      vsix.net에 들어가보시면 좀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9/01/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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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 제가 알고있는 IPv4 주소체계와는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A, B, C, D 클레스는 서브넷의 Prefix와 관계가 되어있지만 일반적으로 할당되는 네트웍의 규모에 따라서 달리 부여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가령 대형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는 IBM과 같은 대형 회사에는 A나 B 클레스를 제공한다던지 하는 방법으로요.
      맨 앞의 숫자에 따라서
      A 클래스 : 0~127
      B 클래스 : 128 ~ 191
      C 클래스 : 192 ~ 223
      D 클래스 : 224 ~ 239
      로 나뉘는 것으로 압니다만..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이 틀린걸까요? -.-;;;;

    • Favicon of http://digitalangelmaster.wordpress.com BlogIcon Drake
      2009/01/04 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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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자료를 찾아보니 제가 혼동하고 있던 부분이었습니다.

      일단은 제가 틀린 부분을 정정하겠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부분은 클래스가 아닌 컬렉션으로 불리웁니다. A컬렉션, B컬렉션 등으로요.
      (그런데 실제로는 영어권에서조차 컬렉션이라고 얘기하지 않고 클래스라고 말하는게 문제입니다 ...)
      클래스는 말씀하신게 RFC에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 맞고요.

      흠흠.. 뭐 그래도..
      2~3년 후엔 ip터널링 등이 활성화될 거라고 봅니다.
      2020년 안에 ipv4가 사라지지 않을거라고 장담하는 이유는..
      아직도 윈98 쓰는 사람이 있다는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아직도 서버구성에 v6구성하는 업체가 손에 꼽을정도이고..
      현재는 기본적으로 v6를 지원하는 os에서도 v6 비활성화가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현재 하나로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iptv같은 경우 v4 유니캐스트보다 v6 멀티캐스트를 이용하는게 훨씬 이득이기 때문에..
      슬슬 시작이 되는거지요.
      솔직히 v4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v6 주소만 봐도 두통이..


      그나저나..
      잘난체하려다가 좀 망했네요.
      아 쪽팔려..

    • Favicon of http://poem23.com BlogIcon 학주니
      2009/01/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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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은 NET과 터널링 기술로 버티겠지만 IPv6로의 이전은 이제 대세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Favicon of http://minimonk.tistory.com BlogIcon 구차니
      2009/01/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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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Subnetting 반대인 Supernetting을 이야기 하시는 건가요? ^^;

  8. Favicon of http://www.daegul.com BlogIcon 데굴대굴
    2009/01/05 00:21

    IP부족은 아마도 한국에서의 이야기는 아닐꺼라 생각됩니다. K*의 IP폰을 신청하면 고정IP가 할당되니까 밀이죠. 전화기 1개당 1개의 IP.. NAT를 통해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한데 말이죠. 이런 현실이니까 적어도 그렇게 가까운 시일에 IP부족현상을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겁니다. :)